봄날 입맛 돋우는 쌉싸름한 나물 머위
경상도에선 머구라고도 부르는 나물인데요.
머위의 꽃은 관동화(款冬花)라고도 불리는데요.
추위를 이겨내고 눈 속에서도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이런 머위는 꽃대부터 뿌리까지 약용으로 빠짐없이 쓰이는 유용한 녀석이에요.
꽃대는 꽃이 피기 전에 채취해서 말려서 약재나 차로 먹기도 하구요.
뿌리나 줄기는 말려서 탕약으로 달여먹거나 차로, 혹은 술에 담가 머위주로 먹기도 합니다.
머위의 잎에는 비타민 A, C를 비롯한 비타민과 칼슘이 풍부하구요.
인, 니아신, 17가지의 아미노산까지 가진 알칼리성 식물입니다.
효능도 참 다양한데요.
기침이나 가래에 좋다고 가장 많이 알려져 있구요.
섬유질이 풍부해 꾸준히 먹으면 변비를 예방하고
골다공증, 중풍을 예방하는 효능도 있으며,
뇌졸중, 염증치료, 해독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유럽에서는 항암효과로도 인정을 받았는데요.
암의 통증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해요.
시골밥상의 구수한 건강반찬 머위줄기볶음/머구줄기볶음
영순여사는 머위줄기볶음을 좋아하세요.
그래서 텃밭에서 그냥 자라는 머윗대를 한번씩 뽑아서
휘리릭~ 손질하고 볶아서 반찬 한가지를 뚝딱~ 만들곤 하시는데요.
완전 시골식이라
정말 구수한 맛에 왠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정말 간단하지만 몸에 좋은 우리집 밑반찬 만들기.
시작해 볼게요.
텃밭에서 뽑아온 머윗대에요.
제법 굵고 길죽 길죽 하죠?
머위는 잎을 따서 반찬으로도 많이 해먹는데요.
오늘은 머위줄기만 요리하는 걸로~ㅎㅎ
밭에서 금방 뽑아온 거라 싱싱합니다!
큰 불에 솥을 얹고 물이 팔팔 끓으면 굵은 소금을 넣어주는데요.
그래야 머위줄기의 껍질이 잘 벗겨진답니다.
머위줄기는 아랫부분부터 넣어주세요.
주걱으로 눌러주면서 동그랗게 말아주면
요렇게 솥에 들어갑니다.
물이 금새 다시 끓어오르기 시작하는데요.
..화력이 후덜덜해요..;;
머위줄기가 익기 시작하면 투명해지기 시작하는데요.
영순여사는 시계대신...손으로 직접 잘 익었는지를 확인하시더라구요.
으뜨뜨~
삶은 머위줄기는 찬물에 깨끗하게 헹궈주세요.
삶은 머위줄기를 손질해야 하는데요.
맨손으로 만지면 손끝에 시커멓게 물이 들어요.
전 위생장갑을 끼고 만졌는데,
영순여사는 불편하시다고 그냥 하시네요;;
머위줄기의 끝부분을 톡! 부러뜨리 듯이 자르면 줄기의 껍질을 벗길 수가 있어요.
쭈~~욱
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길이로 톡톡~ 부러뜨리 듯이 잘라 주세요.
1차 손질이 모두 끝난 머위줄기에요.
2~3cm정도 크기로 썬 다음 깨끗이 씻어 소쿠리에 둡니다.
잠시 요렇게 두면 물기가 빠져요.
이제 머위줄기 손질이 끝났구요.
볶을 준비를 합니다.
재료는 방앗간에서 곱게 갈아온 들깨가루와 소금, 물이 다에요.ㅎㅎㅎ
들깨가루인데..향이 어찌나 고소하던지..
괜히 손이 가서 조금 집어먹었답니다.
솥에 물을 자작하게 부어준 뒤 손질한 머위줄기를 넣고 들깨가루를 듬뿍 넣어주세요.
주걱으로 한창 버무리시던 엄마가 갑자기
"찍었나?" 하고 물어보십니다.ㅎㅎ
그렇다고 말씀드렸더니
폭풍 주걱 버무림;;;;
작은 불에서 할 땐 손으로 버무리시는데
오늘은 큰 불에서 하기 때문에 주걱을 쓰신다고 하네요.
들깨가루를 골고루 잘 버무린 후에 물을 넣어주세요.
머위줄기가 잠길 정도의 양이면 됩니다.
타지 않도록 잘 저어주시구요.
간은 소금으로 해주시면 돼요.
국간장이나 다른 양념은 안하신대요.
보글보글 끓기 시작합니다.
물이 줄어들면서 국물이 진해지는 게 보이시나요?
주걱으로 살살 저어주면서
10분정도 더 끓였다가 불을 꺼주세요.
일반 가스렌지에 하실 땐 15분~20분정도 끓이시면 된다고 해요.
국물이 진하면서 구수한 맛이 될 때까지!
그릇에 담아보니..
고소한 냄새가 솔솔 나는 것 같아요.
머위줄기 볶음은 사찰음식으로도 유명한데요.
같은 레시피에 들기름만 추가가 되더라구요.
영순여사는 최대한 기름없이 구수하고 깔끔한 맛으로 만드셨어요.
뚝딱 만든 머위줄기 볶음이 점심상에 올랐습니다.
텃밭에서 뽑아온 상추랑 쑥갓도 같이 먹었더니
왠지 입안 가득 봄을 먹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손질이 조금 귀찮긴 하지만
맛도 좋고
건강에도 정말 좋은 머위줄기볶음.
한번 만들어 보세요^^
2015/05/12 - [집밥 리얼스토리] - [집밥 리얼스토리] 아홉번째 이야기. 칼칼하고 뜨끈한 소고기국과 소고기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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