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통령 모신 만찬, 직접 담근 김치로 칭찬받았죠
[중앙일보] 입력 2015.04.21 00:37 / 수정 2015.04.21 00:55
옌후이친 신진장호텔 총주방장
덩샤오핑도 즐긴'국빈 만찬 달인'
YS “진정한 상하이의 맛” 엄지 세워
부산서 1년 넘게 한식 공부하기도
무쇠로 만든 웍(중국식 프라이팬)을 휘감는 불과 기름, 크고 무거운 식칼…. 중식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세계 어느 나라 요리보다 강인한 체력을 요할 것 같은 중국 요리의 세계에서 여성의 몸으로 정상의 자리에 오른 이가 있다.
중국 상하이의 특급 호텔인 신진장(新錦江) 호텔의 총주방장인 옌후이친(嚴惠琴·61)이다.
지난 10일 그는 ‘이금기 차이나 마스터 셰프 갈라쇼’에 중식 거장 10인의 한 사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기술을 배워 스스로 발전하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신진장 호텔에 입사, 여성 제자를 거부하는 스승을 설득해 주방일을 시작했다.
곁눈질로 배운 요리를 노트에 적으면서 사소한 것까지 기억해 스승의 신임을 얻은 그는 신진장 호텔의 주방장을 거쳐 총주방장에 올랐다.
옌후이친 총주방장이 ‘이금기 차이나 마스터 셰프 갈라쇼’에 참석해
한국의 두부피를 이용한 저장성(浙江省) 요리를 선보였다.
...중략...
-신진장 호텔은 국빈 만찬으로 유명한데, 이와 관련된 일화가 있다면.
“김영삼·이명박 전 대통령이 기억이 남는다.
김 전 대통령은 다른 호텔의 식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우리 호텔로 만찬 장소를 옮겼던 터라 더 긴장됐다.
그런데 코스의 두번째 요리를 먹고 난 김 전 대통령이 엄지 손가락을 들며 ‘진정한 상하이의 맛’이라고 해 무척 기뻤다.
이 전 대통령 만찬에는 한국 김치를 곁들여 냈는데, ‘한국에서 가지고 온 김치냐’고 묻더라.
그래서 직접 담근 김치라고 하며 항아리까지 보여드렸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서양 귀빈이 방문할 때는 토마토 케첩을 요리에 살짝 섞기도 한다(웃음).”
...후략...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기사 출처: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7631647&cloc=olink|article|de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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