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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리얼스토리

[집밥 리얼스토리] 서른일곱번째 이야기. 경상도식 자연발효 된장 만들기 (1) 메주 만들기 편

어렸을 땐

누구나 집에서 장을 담가서 먹는 줄 알았어요.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요~

 

매년 겨울이면

장과 함께 간장, 된장, 고추장을 담갔는데요.

작년엔 된장 담그기를 건너뛰었어요.

재작년에 담갔던 장이 여유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매년 하던 일이

있다가 없으니까

저는 허전하고

엄만 아마 후련하셨을 것 같아요~

 

올해는 날이 좋지 않아 좋은 콩 구하기가 어렵다고

동네분들이 걱정하는 소릴 많이 들었는데요.

저흰 외삼촌이 직접 농사 지으신 좋은 콩을 살 수 있어서

한시름 덜었답니다.

 

 

 

 

[집밥 리얼스토리] 서른일곱번째 이야기

경상도식 자연발효 된장 만들기

(1) 메주 만들기 편

 

 

 

 

 

잔잔하고 노란거 해야지

깨끗하고.

콩이 굵은 거 파이다.

봄콩 카는 게 있는데

그기 굵고 부연기 인물은 좋은데

메주콩으로는 파인기라.

삶으면 찐득찐득하지가 않아.

 

 

좋은 메주콩 고르는 방법을 여쭸더니

엄마가 해주신 말씀이세요.

 

올해도 외삼촌 덕분에

좋은 고춧가루에 좋은 콩을 얻어서

김장도 메주 만들기도 잘 끝냈답니다~ㅎㅎ

 

 

 

 

 

예전엔 마당에 가마솥이 있었어요.

그래서 메주콩을 삶을 땐 가마솥에 불을 때서 삶곤 했는데

지금은 없어서

새로 큰 솥을 장만하셨대요.

 

젤 아래쪽엔

콩이 눌어붙지 않도록 작은 체반을 두개 두었답니다.

 

 

 

-엄마! 가마솥에 콩 삶았을 때도 체반 놓고 했었나?

-아니, 가마솥은 솥이 두꺼우니까 안깔아도 되지

 

 

 

 

 

다 삶긴 콩이에요.

콩이 좋아서 그런지 고소한 것이 정말 잘 삶아졌답니다.

 

 

 

콩 삶을 때 처음에 거품이 올라오면서 끓을 때

뚜껑 열고,

바가지에 찬물 담아가꼬

된장을 두어숟갈 푸는 기라

그걸 솥에 비~잉 둘어서 넣으면

다신 거품 일면서 안넘친다.

 

 

오오~

전 미처 보지 못한 깨알같은 팁!

 

왜 그런지에 대한 질문엔 대답을 쿨하게 안해주시는 엄마마마ㅠㅠ;

 

어쨌든

메주 콩 삶을 때 꼭 참고 하세요!

 

 

 

 

 

콩을 삶고 나면 나오는 물인데요.

요건 두었다가 장 담글때

장의 농도를 조절할 때 사용한다고 해요.

 

맛을 살짝 봤는데

구수하고 달달~~했답니다.

 

 

 

 

집에 원래 오랫동안 두고 쓰던 메주틀이 있었는데

이 녀석은 뉴페이스였어요.

 

 

이거 정애 저그 집에꺼 아니가

우리껀 크고 깊어가.

 

 

아~

이번엔 메주를 좀 작게 만들고 싶으신가 봐요.

친한 이웃댁에서 빌려오신 거라고 합니다.

그댁 아저씨께서 직접 만드신 거래요.

 

 

 

 자~

그럼 경상도식 발효된장 집에서 만드는 법!

동영상 보고 한번 따라해 보세요!

 

 

 

 

요새 비가 자주 오고 날이 여름장마처럼 햇볕이 잘 안든다 아니가

그래서 메주가 잘 안말라.

한 열흘 방에 있다가 짚으로 달아매야지.

 

 

안방에 보자기와 짚을 깔고 나란히 메주를 세워 두시면서

엄마가 하신 말씀이세요.

요즘..날씨가 좀 그렇긴 했어요~ㅎㅎ

 

 

부디 엄마 마음에 들게

자~알 말라서

맛있는 된장을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015/11/26 - [집밥 리얼스토리] - [집밥 리얼스토리] 서른여섯번째 이야기. 경상도식 엄마 손맛 김장김치 맛있게 담그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