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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리얼스토리

[집밥 리얼스토리] 서른여섯번째 이야기. 경상도식 엄마 손맛 김장김치 맛있게 담그는 법

하이고~

김장 끝냈으니 이제 이자뿌리따!

 

 

겨울 농사라고 하는 김장을 끝낸 후 엄마가 하신 말씀이세요.

장장 3일에 걸친 배추만 100포기인

김장김치 담그기.

 

집안 큰 행사이자

온 골목이 떠들썩해지는 김장철 풍경은 정겹기도 합니다.

 

 

 

 

[집밥 리얼스토리] 서른여섯번째 이야기

경상도식 엄마 손맛 김장김치 맛있게 담그는 법

 

 

이웃님들

김장김치 모두 담으셨나요?

 

저희 집은

지난 주말에 김장을 했어요.

토요일에 배추를 절이고

일요일에 헹궈서 물을 뺀 다음

월요일에 양념을 버무리고 독에 넣기.

 

3일동안 이어졌지만,

작년에 비해 20~30포기 적은 100포기 정도의 배추로

김장을 해서 그런지..

왠지 후딱 후딱 끝낸 것 같았어요.

 

 

 

 

원래 김장을 11월 마지막 주말쯤 담근다고 하셨던 엄마마마께옵서

가까이 지내는 이웃집에서 배추를 사고 절이기 시작하자

바로 배추를 사러 행차를 하셨더랬죠.

그리고 하명하시길.

이번 주말에 김장을 하겠노라~!!

 

그렇게 해서

겨울철 가장 큰 일인 김장김치 담기의 대장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토요일에

아빠를 비롯

언니와 저, 엄마까지 달려들어(?)

배추를 쪼개고 다듬고 절이면서

중간중간 정리까지 했더니 

예상보다

짧은 시간에 끝낼 수 있었어요.

 

 

오랜만에 배추를 쪼개느라

손목이 아팠지만

골목을 지나는 동네분들마다

 

-집에는 배추 얼마에 샀노?

-김장 하나!

-장에서 산기가?

-배추 속이 노란기 참하네~

 

한마디씩 건네면서

잔치집 같은 떠들석함이 좋더라구요.

 

 

 

 

 

 

따뜻한 물에 천일염 소금을 풀어가며

배추를 절이는데요.

따뜻한 물에 해야 배추 속까지 잘 절여지고

숨이 잘 죽는다고 해요.

 

처음 한번은 배추를 그냥 푹~ 담그고

 

 

 

 

 

다음엔 쪼개진 틈 사이사이 소금물이 잘 들어가도록

살짝 벌려주며 담급니다.

 

간수가 다 빠진 천일염은 일반 소금보다 비싸긴 하지만

쓰지 않게 잘 절여진다고 해요.

그래서 김치를 담글 땐 꼭 천일염을 쓰신다고 합니다.

 

 

 

 

 

소금물에 담갔던 배추는

큰 통으로 옮겨 담고

꼭지 부분을 중심으로 굵은 소금을 뿌려 줍니다.

 

 

그런 다음 비닐로 잘 덮어서 두는데요.

 

저흰 오후 3시쯤 절여서

다음날 아침 10시에 헹구기 시작했어요.

 

 

 

 

 

진정한 내공이 필요한 배추쌓기....

잘못하면 무너기지 쉽거든요.

(그래서 전 왔다갔다 옮기는 것만 해요^^);;

 

커다란 나무 소쿠리를 밭쳐놓고

차곡차곡 쌓은 배추는

18시간~20시간정도 두고

물이 빠지도록 합니다.

 

 

 

 맛있는 김장김치 담그기!

동영상으로 한번 보시죠~!!

 

 

 

김장김치에 다양한 재료를 넣는 분도 있으시지만

저흰 식구들이 깔끔한 맛을 좋아하다 보니

들어가는 양념이 많은 편이 아니에요.

 

 

 

 

 

새우젓, 멸치육수, 멸치액젓을 준비해 주세요.

 

찹쌀가루와 물로 끓인 찹쌀풀을 준비합니다.

찹쌀풀을 끓일 땐 물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농도를 조절하는 게 좋은데요.

양념이 김치에 잘 발리게 할려면 농도를 짙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양념의 간은 절인 배추의 맛을 보고

배추가 짜게 절여졌다며너 양념을 좀 덜 짜게 하는 식으로~!

 

-양념을 요량해가 하는 게 아니라 맛을 자꾸 봐가면서 해야지.

 

간은 늘 확인하면서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엄마의 현명한 조언이시죠~ㅎㅎ

 

찹쌀풀은 양념의 색에 윤기가 나게 해주고

시간이 지날수록 시원하고 개운한 맛을 내준다고 해요.

 

 

 

 

 

잘 끓인 찹쌀풀에 새우젓을 넣고

멸치액젓과 멸치육수를 차례대로 넣어주세요.

 

 

**

내년 음력 설이 지난 다음 먹을 김치엔

멸치액젓이 들어가지 않는 양념으로 버무리는데요.

그래야 나중에 먹어도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

 

 

 

 

 

다진 생강과 다진 청각, 다진 마늘을 넣어 줍니다.

 

청각은 해촌데요.

김치에 시원한 맛을 더해준다고 해요.

 

 

 

 

 

 

고춧가루를 넣고 고루 섞은 다음

고춧가루와 멸치육수로 농도를 조절하면서 양념을 만들어요.

 

 

 

 

 

고춧가루도 불리고 양념을 숙성 시키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반나절 정도 둡니다.

 

 

 

 

 

요건 큰언니네가 부탁해서

양념을 조금 많이 넣은 김치에요.

 

 

 

 

 

김치냉장고와 냉장고에 보관할 김치는

젤 위에 절인 배춧잎을 잘 펴서 올려주는데요.

뚜껑에 양념이 묻는 것도 막아줘서 좋다고 해요.

 

 

 

 

 

묻어둔 독에 김치를 다 넣고 나면

밖에 있는 독을 준비해서

김장용 비닐을 잘 펴서 넣은 다음

 

 

 

 

 

무우를 먼저 넣어줍니다.

 

무우를 먼저 넣는 이유는

양념이 더 잘 배고

개운한 맛이 나도록 하기 위해서!

 

 

 

 

그 다음 김치를 차곡차곡 넣어주는데요.

발효가 되면 비닐이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약간의 여유를 두고 잘 밀봉하고

장독을 잘 닫아주면 됩니다!

 

 

 

 

 

텃밭에서 키운 무우로도 김치를 담갔는데요.

 

 

 

 

 

무우김치를 담글 땐

먼저 당원으로 무우를 버무려 줘요.

다른 간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양념엔

찹쌀풀, 새우젓, 생강, 마늘, 고춧가루가 들어가요.

 

배추김치를 담글 때랑 조금 다르죠?

 

 

 

 

 

묻어둔 독에 잘 넣고 다독인 다음 밀봉해 주면 됩니다.

 

 

 

 

 

남은 무청은 잘 엮어서 걸어두고

말려서 시레기로 먹어요~

 

 

 

 

 

 

김장김치를 한 날엔 수육을 맛있게 삶아서 김치랑 먹곤 했는데,

이번엔 싱싱한 굴이랑 살짝 무쳐서 먹었어요.

 

 

 

 

 

담백하고 싱싱한 굴과 갓 담은 김장김치의 조합은....

완전 짱짱!

 

제철음식인 굴과 같이 먹으니까

왠지 건강해지는 기분도 들고요~

 

김장 하느라 쌓인 피로도 좀 풀린 것 같았답니다.

 

아이고~ 디 죽겠다!

 

엄마 이제 콩 삶는 거 남았나?

 

콩 삶는 기야 금방이다. 김장 했으니 이제 이자뿌리따!

 

 

작년엔 남은 게 있어서 하지 않았던

된장도 곧 담아야 하는데,

제일 기운을 쏟게 하는 김장을 일찌감치 끝내선지

개운한 표정을 짓는 엄마세요~

 

 

직접 키운 무와

외삼촌댁에서 농사 지은 고추...

 

정성이 가득 들어간 김장김치 담그기!

별다른 양념이 많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개운하고 깔끔한 맛은 일품이랍니다.

 

 

 

 

2015/11/17 - [집밥 리얼스토리] - [집밥 리얼스토리] 서른다섯번째 이야기. 초간단 반찬요리, 고소하고 부드러운 마요네즈 쥐포무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