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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리얼스토리

[집밥‬ 리얼스토리] 마흔번째 이야기. ‎새알심‬ 동동~ 시골식 ‪‎동지‎팥죽‬ ‎만들기‬

-낼 팥죽 끼릴낀데.

-응? 팥죽이요?

-낼 동지 아이가. 팥죽 무야지

 

 

어제 저녁 냉장고에 넣어둔 팥을 좀 꺼내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시면서

엄마가 하신 말씀이에요.

 

아..벌써 동지가 됐구나 싶었답니다.

 

-마이 말고 쪼맨참만 끼리가 무야지. 다리가 아파가 마이도 몬한다.

-아..찹쌀수제비 넣게?

-너야지. 그래야 마싰지.

 

팥죽에 들어가는 새알심을 찹쌀 수제비라고 부르시는데,

찹쌀가루만으로 익반죽을 하기 때문에

아직 집에선 엄마말곤 제대로 찹쌀가루 반죽을 하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찹쌀로 만든 새알심이 들어가는 요리를 할 때마다

불평을 하시면서도 '매매' 반죽을 하신다고

온 힘을 쓰시거든요.

 

 

 

[집밥‬ 리얼스토리] 마흔번째 이야기

‎새알심‬ 동동~ 시골식 ‪‎동지‎팥죽‬ ‎만들기‬

 

 

무병장수와 팥죽의 붉은 색으로 나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먹었다는 동지팥죽.

동지팥죽에 들어가는 새알심은 나이 수대로 먹어야 한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동지가 작은 설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가 지나면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경사스럽게 여겼다고 해요.

 

또 동지팥죽 먹는 시간이라고 해서

동지시간에 맞춰 팥죽을 솔잎으로 대문이나 벽 곳간으로 뿌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올해 동지 팥죽을 먹고 뿌리는 절입시간은 오후 1시 48분이라고 해요

 

 

 

 

 

-이기 어제 삶은 거다. 이래 체에 밭치가 물을 쪽 빼가꼬 한다.

 

눈을 또로록 굴리면서

엄마의 설명과 손끝을 유심히 봅니다.

 

 

 

 

 

-물 뿌리가민서 매매 문때가꼬 콩이 다 빠지게 해야 된다.

자 봐라.

 

 

 

 

 

때깔곱게 삶겨졌던 팥이 껍질만 남기고

팥물이 되었답니다..

 

 

 

 

 

-엄마 이거 내가 부술까?

-살살 잘 해래이

-응!

 

냉동실에 있던 찹쌀가루를 미리 내놓지 않아서

덩어리진 것들을 나무주걱으로 툭툭~ 부숩니다.

 

 

 

 

 

팔팔 끓인 뜨거운 물을 조금만 넣고

찹쌀가루로만 만든 익반죽이에요.

요렇게 30분정도 1차 숙성을 시킵니다.

 

전 엄마와 손잡고 어딜 놀러 다니거나

먹으러 가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러다보면 미처 기억하지 못했던

어렸을 적 이야기나

들었지만 또 듣게 되는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들을 엄마 곁에서 나누는 게 참 좋더라구요.

 

 

 

 

 

1차 숙성 시킨 반죽을 치댑니다.

 

-니 그거 기억나나

-다는 기억안나는데, 엄마가 나 업고 방 나서던거랑

그때 택시 탔던거랑...

 

 

늘 나오는 18번 얘기 중 하나..ㅎㅎ

형제들 중 그나마 큰 병치레 없이 컸지만

어렸을 적 갑자기 심하게 열이 오르는 바람에

절 업고 병원으로 뛰었다는 이야기에요.

 

신기하게도 어렸을 적인데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고마웠던 그분들이 제 기억 속에 있거든요.

 

엄마도 마찬가지신지

반죽을 하시면서 또 얘길 꺼내십니다.

 

 

 

 

-엄마. 무릎 아픈데 저 따신데 가가 잠깐 슀다가 하시~

-이거 치대야지. 매매 치대야 안그러믄 팥죽에 드가믄 다 풀어져가 엉망이 된다 아이가

 

 

그렇게..

반죽 치대기는 계속 됐습니다..

 

 

 

 

 

-엄마, 봐봐~ 내 이제 잘 하재?

-그래, 잘하네.....이건 너무 작다..

-아..다시 하까?

 

ㅎㅎ

칭찬 받고 싶었는데..

냉정하신 영순여사십니다..ㅠㅠ

 

 

 

 

새알심까지 다 빚고 나면 팥물을 끓일 차롄데요.

팥죽 끓일 때 번거로운 것 중 하나가 바로 팥물 끓이기에요.

계속 저어줘야 하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바닥에 눌어붙을 수가 있다고 해요.

 

 

 

 

 

소금으로 간을 하고 새알심까지 다 익어서

요렇게 동동~ 뜨면 팥죽 끓이기가 끝납니다.

 

 

 

동영상으로 차근차근 한번 보세요~

 

 

 

 

-엄마 그건 뭐하는 거에요?

-이거 동지 팥죽 끼리면 원래 이래 하는기다.

 

 

꼭 제삿상에 올리는 것처럼

끓인 팥죽의 제일 첫 그릇을

상에 올려서 두시더라구요.

 

 

 

 

 

새알심과 잘 익은 쌀알이 들어간

동지팥죽!

 

 

 

 

 

팥은 기가 잘 순환하도록 하는 효능이 있다고

동의보감에 나와있다지요.

비타민 B1이 풍부해서 체내 피로물질 배출과 세포재생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고

칼륨이 풍부해 붓기를 빼고 혈압을 낮추는 효소의 양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니 밥 안무가 우야노

-이따 먹으면 돼요. 엄마는 밥 잡쉈어?

-아까 팥죽 끼린 거 한그릇 무찌. 느그 아부지도 한그릇 다 잡사따.

-흐흐 오랜만에 끓여서 맛있었나 보네.

 

역시..

음식하는 사람의 보람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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