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는 어려쓸 직에 디꼬무리는 들고 발가락 앞으로 팔랑팔랑팔랑
손을 이러고 들고 댕기니까 손이 여 끄티가 빨간기라. 가을에 늦가을 되서.
신발을 신어도 요래 들고 댕기
디꼬무리를 땅에 안디디고.
그래가 이 손이, 아 손 저래가 나뚜마 안어나 카는기라
아이고 우야꼬 아 손이 빨가네 카믄서
그거를 미지칸 물에 담그니까
니가 아리가꼬 울더라고.
그래가꼬 꾹꾹꾹 주무맀는데
아이고 이거 얼었으면 우짜겠노 싶은기
그래 좀 있으니까 괜찮테.
근데 니는 발을 이렇게 딱 딛고 안댕기고
항상 이래 디꼬무리 들고
여 발레하는 사람 맹키로 들고댕기
그렁께 차아알가.
퍼뜩거치 없어즌다 칸게.
내가 새매까에서 빨래하마
니가 대문에 나가는데
뒤로 나가
날 요래요래 보미
뒤로 대문 열고 똥꾸영 먼저 나가고
타악 열고는
내 보나안보나 보고
대문 딱 놓고 내빠마
나가는 거 보고 퍼뜩 따라나가도
하마 저 골목 끄티 나가고 없다칸게.
그래 니는 잘 다닌대이.
**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덜컥 감기기운이 찾아왔어요.
엄마 곁,따뜻한 아랫목에 웅크리고 누워있으니
그게 안되어 보였는지
자주 하시던 어릴적 제 모습을 얘기하시면서
머리를 토닥여 주십니다.
[집밥 리얼스토리] 마흔여섯째 이야기
고기없이 끓이는 옛맛 그대로 '띄운 비지찌개'
몸이 안좋을 땐 건강식으로 먹어도 좋은
'띄운 비지찌개'
한번 드셔보세요.
요게 띄운 비지에요.
일반 생비지랑은 색이 약간 다른데요.
생비지는 뽀얀 색인데 띄운 비지는 살짝 노란 빛을 띄고 있어요.
콩을 갈아서 끼리가꼬 짜고,
물은 엉겨지게 해가 두부를 만들고
찌꺼기는 띠와 가지고 비지를 만드는 기야
뜨거븐 거를 밥부재 싸가지고
뜨신데 가따노코 2일만 되면 다 떠.
그러믄 저렇게 비지 뜬 내가 나가 맛있는 거야.
비지를 집에 가져와 가지고
오모칸 후라이팬에 달아.
그래가 물을 쪼꼼 붓고
바라락 끓을 때
비지를 너서 데적거리미 뜨새.
그러믄 비지가 굉장히 뜨겁거든.
고럴때 보재기 딱 싸가꼬 보관해서 띄우면 잘 떠
비지는 차븐거 뜨면서 먹지를 못하고 못 먹어
잘못 띠우마 씹어서 몬 무거.
뜨거울 때 탁 싸가꼬 공기 안드가게 꽁 말아가 똑 띠아야 대.
그래야 안시고.
역시 음식엔 정성이 들어가야 맛이 더 나는 것 같아요.
초간단 띄운 비지찌개 끓이기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비지찌개를 끓일 때 점도는 취향대로 하시면 되는데요.
좀 뻑뻑하게 먹고 싶으면 물을 적게
묽게 먹고 싶으면 물을 많게 하시면 됩니다.
저흰 밥에 적당히 비벼먹을 수 있을 정도로 했어요.
듬뿍 썰어넣은 대파들인데요.
파만 너야 마싰다
원래 비지맛이 깔끔하게 나고 맛있는데
저기다가 김치도 너코 삼겹살도 너코 그래 묵는 삼들이 있는데,
비지만 너코 간만 요래 사악 해가 먹는 기 제일 마싰다.
라는 엄마의 말씀~
약간 매콤하게 먹고 싶으면 청양고추를 다져 넣어서 먹어도 되는데,
비지 특유의 담백한 맛을 헤칠 수도 있다고 하네요.
파만 들어가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비지찌개의 간은 꼭!!! 소금으로 해주세요.
비지찌개가 끓기 시작하면
용암처럼 퐁퐁~ 튀어오르는데요.
데지 않도록 조심하세요ㅠㅠ
파향이 솔솔 나는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경상도식 고기없이 끓이는 띄운 비지찌개 완성이요~~~
특유의 냄새 때문에 비지찌개를 잘 못먹는 저도 맛있게 맛 볼 수 있었어요.
정말 파의 향이 샤악~~ 나면서
담백하고 고소한 콩맛이 나서 좋았답니다.
죽처럼 뜨거울 때 그냥 떠서 먹어도 되고
밥에 비벼 먹어도 맛있어요!
추울 때 생각나는 따끈한 한그릇~
엄마 생각이 절로 나는 옛말 그대로의 '띄운 비지찌개'였습니다.
2016/01/19 - [집밥 리얼스토리] - [집밥 리얼스토리] 마흔다섯째 이야기. 향긋한 겨울제철요리 매생이국 끓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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