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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리얼스토리

[집밥‬ 리얼스토리] 마흔일곱째 이야기. 겨울 냉이, 달래 넣고 부치는 옛날식 장떡

채소 가게 가니까
얼어가지고 냉이가 안나온다 해가지고
촌에 할매들이 캐가 왔는 거 사따.
근데 냉이가 전부 참냉이라.

 

참냉이하고 참냉이 아닌거 하고 맛이 달라
맛이 참냉이는 냉이 냄새도 마이 나고 맛이 좋아.
참냉이 아닌데 냉이 비슷한 기 이써.
그거는 냉이 같은데 맛이 빌로 읍써

 

 

 

오랜만에 장떡이 먹고 싶단 얘기에

휭~

시장을 다녀오신 엄마!

바람이 불어 대신 다녀오겠다 하니

 

니는 냉이 볼 줄 몰라서 안된다!

 

단호하게 한마디 남기시곤

바람처럼 나갔다 혜성처럼 돌아오셨어요.

 

 

 

[집밥‬ 리얼스토리] 마흔일곱째 이야기

겨울 냉이, 달래 넣고 부치는 옛날식 장떡

 

 

오랜만에

옛날 먹던 대로 장떡을 만들어 보겠다며 조금 신나 보이는 엄마 곁에서

어떻게 만드는지 살펴봤어요.

 

장떡하면

김치나 고기를 넣은 걸 떠올렸는데

정말 옛날식은 냉이랑 달래를 넣고 해먹는 거래요.

 

 

 

 

시장에서 사온 냉이를 다듬은 거에요.

 

 

 

 

 

 

엄마의 설명에도 멘붕을 일으키게 했던

참냉이(오른쪽)와

냉이지만 냉이 아닌(?) 참냉이 보다 맛이 좀 못한 냉이에요;;

 

 

 

 

이푸리가 이래요래 쭉쭉 뻗은 기, 빤지리~한 기 이러고
참냉이는 납짜악 하이 요래요래 요기 참냉이라 칸게.

....

 

그냥 냉이를 고를 땐 '엄마 찬스'를 써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분이 쉽도록 참냉이 중 좀 작은 걸로 비교해 주셨는데,

도통 구분을 못 하겠더라구요ㅡ.,ㅡ

 

 

엄마의 손맛을 닮은 언니도

참냉이를 제대로 구분하는 경지엔 닿지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깨애끗 하네.

달래를 손질하시면서

별로 손질할 게 없다고 흐뭇해 하시는 엄마의 말씀~

 

달래는!!

잘 구분할 수 있었어요!!!

 

 

**

 

 

냉이를 데치시며:

 

물에 살짝 데치가지고
뽈그리한 물 나오는 거 사악! 빼고 고래
따듬아 가지고 장떡 꾸야 마싰다.

 

 

 

데친 냉이를 여러번 헹구며:

 

모래 안나오도록 행가야 돼
모래 마이 나오거든.

 

 

 

 

 

 

 

장떡의 반죽은 너무 질지 않도록,

되직하게 해주세요!

 

 

 

 

손으로 척척 장떡을 구워내시는 엄마...

뒤집는 것도 손으로 하실까 얼른 뒤집개를 드렸어요.

 

 

 

 

이래 꾸브마 꼬치장을 너서 뺄가타.

 

 

장떡 특유의 붉은 색이 냉이와 달래의 파릇파릇한 색과 잘 어울려

더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냉이 넣고 달래 넣고 해야 마싰지.
햇기라서 마싰지.
요새는 겨울에 달래 냉이 나오는 기 마싰자나.

 

 

집안 가득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냄새가 가득~

오랜만에 구운 장떡으로 점심을 든든하게 먹었어요.

 

겨울철에 더 맛있는 냉이와 달래 넣고

고소한 장떡 부쳐 보세요!

 

 

 

 

 

2016/01/26 - [집밥 리얼스토리] - [집밥‬ 리얼스토리] 마흔여섯째 이야기. 고기없이 끓이는 옛맛 그대로 '띄운 비지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