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이금기 굴소스', 세계를 사로잡다
기사등록 일시 [2014-04-29 09:10:23]
【서울=뉴시스】윤시내 기자
최근 국내 외식 시장이 발전하면서 외식으로 즐긴
다양한 메뉴를 가정에서 그대로 재현하고 즐기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굴소스,
발사믹 등 관련 식품 및 소스의 판매량 역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미 중화요리를 통해 우리 입맛에 익숙해져 있는
굴소스는 국내외 여러 제품이 소개돼 시장에 안착했다.
◇걸쭉한 갈색 소스 맛에 매료
굴소스는 19세기 말 중국 남부 광동성의 해안 마을 남수(南水)지방에서 탄생했다.
바다와 강이 만나 굴이 풍부한 이곳에서 굴 요리를 파는 작은 식당을 운영하던 이금상(李錦裳)은
어느 날 불 위에 올려놓은 굴 요리를 졸아들게 만들었는데 졸아진 굴 요리는 걸쭉한 갈색의 소스로 변해 있었다.
그는 향이 강하고 맛이 뛰어난 이 소스를 내다 팔기 시작했고, 1888년 자신의 이름 ‘이금(李錦)’에
회사·가게를 뜻하는 기(記)를 붙여 ‘이금기(李錦記)’를 설립했다.
이후 ‘이금기 굴소스’의 감칠맛에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1892년
회사를 마카오로 옮긴 뒤 다시 1932년 홍콩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현재 이금기는 홍콩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에 생산공장을 운영하며
220여 종류 이상의 소스와 양념류를 제조해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 공급하는 중화권 최대의 소스 전문회사로 성장했다.
이금기는 120년이 넘는 역사에도 아직까지 전통방식을 고수해 굴소스를 제조하며,
다른 사업에 한눈을 팔지 않고 ‘소스 전문기업’이라는 본업에 충실해 오고 있다.
이는 홍콩 대부분 기업들이 주식·부동산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서울=뉴시스】진정기 이금기 동북아시아팀 한국시장 팀장. 2014-04-28
또한 ‘사람이 먹는 것이므로 100번을 잘 만들다가 만약 한 번 실수를 하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는 뜻의 ‘100-1=0’ 모토 아래 엄격한 품질관리로 일정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굴소스의 경우 ‘굴 수확 전-수확 후-가공 전-가공-가공 후’에 걸쳐 약 5회에 걸쳐 수질과 굴, 소스 등을 점검한다.
또한 이금기는 기업이념인 ‘사리급인(思利及人)’을 통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사리급인은 ‘이익을 생각할 때는 그것이 남에게도 미치도록 하라’는 뜻이다.
이금기는 실용성과 진실성을 중요시하여 이익을 따질 때도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단기적인 이익보다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한다.
특히 제품의 문제 발생 시 파트너와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파트너에 전가하지 않으며 그것을 이유로 쉽게 교체하지 않는다.
특히 홍콩의 유통업체와는 50년 이상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으며 멕시코에는 90년이 넘은 파트너가 있다.
◇지역별 맞춤 생산으로 현지화
이금기는 각 나라별 화교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집중적으로 굴소스, 두반장 소스, 춘장 등
다양한 소스를 공급해 자연스럽게 중식을 즐기던 소비자들은 이금기 소스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었다.
또한 지역별 맞춤 생산을 통해 ‘이슬람교도를 위한 굴소스’ 등 종교적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식 소스를 판매하는 등 지역별 현지화에도 힘썼다.
한국의 경우, 우리 입맛에 맞는 ‘한국식 원스텝 춘장’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또 사회적 책임에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장이 들어선 중국 광동성
신후이(新會) 지역에 3대 이문달(李文達) 회장의 이름을 딴 ‘이문달 중학교’를 설립하여
어린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었고, 2011년 ‘이금기 희망 셰프 프로그램’을 통해
불우한 환경의 청소년들에게 전문적인 요리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글로벌 자원봉사단을 설립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래의 요리사를 지원합니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소비자들을 위한 요리 교실을 열고 2007년부터 매년
‘이금기 대학생 요리대회’를 개최해 미래의 요리사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지난해 12월9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국제조리직업학교에서 열린
‘제7회 이금기 대학생 요리대회’ 참가자들의 모습. (사진=이금기 제공) 2014-04-28
또한 이금기는 ‘2014 영셰프 국제 중식 요리대회’를 비롯해
국내에서 조리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요리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올해 홍콩에서 열린 ‘2014 영셰프 국제 중식 요리대회’는 대만, 홍콩, 중국, 한국 등
젊은 중식 요리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가 가진 역량을 발휘했다.
이금기에서 한국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진정기 동북아시아팀 팀장은 “이금기의 미션(Mission)은
우수한 중국 음식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교류되도록 하는 것으로 미래의 셰프가 될
한국 조리학도들이 대회를 통해 상호 조리 기술을 교류하고 본인의 조리 기술 또한 발전시키는 데에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금기 소스 자체를 알게 되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며
젊은 세대가 중국 요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면, 이 또한 국내 중식 요리의
발전을 위해서 중요한 작용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진 팀장은 “한국 브랜드들이 굴소스를 출시함에 따라 시장 자체의 크기가 커지는 효과도 있고
굴소스를 모르던 소비자들도 자연스럽게 굴소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전반적으로 한국에서 지속적인 질적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금기는 최초로 굴소스를
만들어낸 기업인만큼 한국에서는 굴소스의 판매량이 가장 높으나 두반장, 해선장,
XO소스 등 다른 제품들 역시 중식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금기에서는 미니 무비 ‘출출한 여자’를 제작지원해 영화 속에서
이금기 소스를 활용한 자취 싱글여성의 간단한 음식이 잘 녹아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UCC를 통해 공개된 이 영화는 총 6편의 조회 수가 200만을 넘어섰다.
진 팀장은 “아직 이금기를 잘 모르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이금기 제품들에 대한 정보와 소식,
요리 레시피 전달 등을 통해 이금기의 역사와 철학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뉴시스
기사 주소 :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0428_0012883235&cID=11204&pID=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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