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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리얼스토리

[집밥 리얼스토리] 다섯번째 이야기. 양푼이 텃밭비빔밥 야무지게 먹기

3월의 끝무렵..

부모님과 함께 텃밭에 다녀왔어요.

 

오랜만에 밭일 거들랴

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사진 찍으랴 좀 바빴어요.

 

 

 

작년 가을에 수확해 어제 다 먹은

감자도 새로 심고

 

 

영양밥에 넣어 먹을

콩도 심고

 

 

 

 

 

녹두도 심고

 

 

 

 

 

오랜만에 먹는 소고기국에 넣을

대파도 좀 뽑아오고

 

 

 

 

 

부드럽고 달달한

단파도 뽑아왔어요.

파김치랑 파전용으로~ㅎㅎ

 

 

 

 

2주쯤 지나서 다시 가니

텃밭이 새로운 빛깔을 띄고 있었어요.

 

 

길고양이가 밟을까 덮어두었던

들깨가 싹을 틔우고

 

 

 

 

 

 

 

상추랑 쑥갓도 이만큼이나 자랐더라구요.

 

 

 

 

 

 

파씨도 제법 영글었고

 

 

 

 

 

3월말에 심었던

감자는 싹이 올라와서

덮어두었던 비닐을 뜯어 줬답니다.

 

 

 

 

 

녹두랑 콩들도 싹이 올라오고..

 

며칠 비가 오고 나서

텃밭에 생기가 도는 모습이었어요.

 

전 한 것도 없는데

괜히 뿌듯해지는 순간이었어요.

(식물들(?)한테 전 볼드모트나 마찬가지거든요-_-);;;

 

 

 

 

 

부지런히 김을 매고

그날 먹을 채소 몇가지를 수확해 왔어요.

 

오늘의 주인공은

상추와 쑥갓!

 

 

 

 

 

상추는 빨리 자라는 편이라

자주 솎아줘야 한대요.

너무 자라면 부드러운 식감도 덜해지고

맛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요렇게 군데군데 뽑아내 주는 것을

솎다라고 해요.

 

 

 

 

 

거침없이 척-! 솨솩~ 톽-!

영순여사의 손길에 텃밭 한쪽으로 나란히 쌓인 상추와 쑥갓들입니다.

 

 

 

 

 

비닐에 하루 이틀 먹을 양만 담아왔어요.

 

 

 

 

 

 

상추랑 쑥갓이 부드러워서

손으로 손질하는 것보다

이렇게 가위로 잘라주는 게

편하고 좋다는 영순여사의 말씀~

 

 

 

 

 

손질한 녀석들은 깨끗하게 씻어서

쌈으로 먹어도 좋고

비벼먹어도 좋아요.

전 야채를 좋아해서

그냥 주워먹기(?)도 한답니다..흐흐흐

 

 

 

자 그럼 슬슬

오늘의 점심메뉴를 준비해 볼까요~

 

 

 

양푼에 잡곡밥을 담고요.

 

 

 

 

 

밭에서 가져온 상추와 쑥갓을 듬뿍 담아줍니다.

 

 

 

 

 

 

집에서 담근 찹쌀 고추장과

직접 짠 참기름을....좀 많이 넣은 것 같지만;;

그래도 고소한 향이 가득하니 좋네요~

 

 

 

 

 

검은 깨도 솔솔~

 

 

 

여기에~

양푼비빔밥 더 맛나게 먹는

영순여사의 킥!!

(올리브쇼 보고 한번 따라해 보고 싶었어요ㅎㅎ;;)

 

 

 

 

 

 

바로 미역귀 튀김입니다!!

 

미역귀는 무침으로도 많이 먹는데, 오래 두고 먹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한꺼번에 튀겨서 밀폐용기에 담아두고

먹을 만큼 덜어서 두는데요.

 

다른 거 아무것도 안들어간 그냥 미역귀 튀김이에요.

설탕을 뿌려서 드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영순여사는 미역귀 그대로의 맛이 좋다고 하시네요.

 

손으로 조금 부셔서 비빔밥 위에 고명처럼 얹으면

처음엔 바삭하게 씹히고

뒤로 갈수록 다른 재료의 수분기 때문에 쫄깃해 지더라구요.

 

미역귀 튀김을 넣어서 먹어본 건 처음이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보통은 김가루를 넣어 먹곤 했거든요.

 

 

이제 쉐낏~쉐낏~~

숟가락을 들고 열심히 비빈 다음

맛나게 먹으면 된답니다~

 

금방 밭에서 따온 야채로 만들어 먹는 양푼 비빔밥

정말 꿀맛이네요~~

 

 

 

 

맛나게 점심을 먹고

마당에서 바쁜 영순여사의 뒤를 따라 다녀봅니다.

심부름 해 드릴 게 없나 하고 기웃거리다가

 

못보던 나무가 있어서

쟤는 뭐냐고 물었더니..

 

 

 

느그 외삼촌 집에서 가져온 건데

자 이름이 뭐고

 

.....

아...모친이시여

그걸 제게 물으시면 어찌하오리까-_-;;;;

 

 

어쨌든 '쟤'는 작약나무라고 하네요.

작약이라고 해서 꽃나무만 생각했는데

위로는 꽃이 피고 아래 뿌리는 약으로 쓰는

버릴 게 없는 좋은 나무더라구요.

 

마당에 있는 영순여사의 작은 텃밭과 화분에

모르는 식물들이 가득해진 것을 보니

봄이 오긴 왔나봅니다.

 

 

비 소식이 있으니

그치고 나면 또 텃밭에도 따라가봐야겠어요.

 

 

오늘도 맛있고 건강한 하루 되시고,

밥은 굶지말고 꼭 챙겨드세요!!

 

 

 

 

 

 

 

 

2015/04/07 - [집밥 리얼스토리] - [집밥 리얼스토리] 네번째 이야기. 엄마의 정성이 가득 담긴 영양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