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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리얼스토리

[집밥 리얼스토리] 여섯번째 이야기. 텃밭에서 키운 보드라운 단파로 파김치담기



파김치를 다 하고 접시에 담아놓으니..

따끈한 밥에 하나 척~ 올려서

한숟갈 입안에 넣고 싶어지네요.



집밥 리얼스토리 일곱번째 이야기.


영순여사의 손길이 가득 담긴 텃밭에서 직접 키운

보드라운 단파로 파김치 담그기

시작할게요~







텃밭에 따라다니면서 알게 된 것 중 하나가

단파의 텃밭 지분이 꽤 된다는 거였어요.


김치도 해먹고

파전도 해먹고

다른 요리할 때도 심심찮게 쓰이니까 당연하단 생각이 들어지만,

그래도 굳이...왜냐고 엄마께 여쭸습니다.


느그 아부지 잘 잡수니까

느그도 잘 묵고

도시락 반찬도 싸고...좋지.


지난 번에 밭에서 뽑아갔던 단파는

파김치+파전을 하기로 했던 건데..

파가 너무 달달하고 맛나서

다 파전으로 구웠어요.


식구들이 모두 전을 좋아하기도 하고,

전은 얇고 바삭해야 한다는 지론의 영순여사표 파전을 먹다보면

앉은 자리에서 한장은 금방 먹거든요ㅎㅎㅎ







텃밭 한쪽에 자리잡은 단파들~

이가 빠진 것 같지만, 왠지 모르게 귀엽단 생각이 들어요ㅎㅎ






집으로 가져와서

하나하나 다듬고 깨끗이 씻어서 준비해 둡니다.


(부추 다듬는 것 다음으로 하기 싫고 귀찮은 게 단파 다듬는 건 거 같아요. 아..김장때 마늘 까는 것도 추가요-_-);;




자~

준비가 다 됐으니

슬슬 파김치 담기 시작해 볼까요?






큰 대접에 멸치육젓을 담습니다.






다진 마늘도 한 큰술 넣어주세요.






청양고춧가루 약간이랑 고춧가루를 넣어서

골고루 섞어주면

파김치 양념 준비는 끝!!






큰 통에 담아둔 파의 하얀 머리 부분에 먼저 양념장을 발라주세요.

단파가 가지고 있는 수분기나 굵기가 달라서

한꺼번에 다 양념을 바르면 맛이 고루 나지 않는다는 영순여사의 말씀!






단파의 머리 부분에 양념을 바르고 잠시 두면

요렇게 숨이 좀 죽은 걸 확인할 수 있어요.






양념장이 전체적으로 골고루 가도록 바르면서 살살 버무려 주세요.






양념이 배도록 기다렸다가 접시에 담으면 끝~!!


바로 먹을 것만 접시에 담고 나머지는 김치통에 차곡차곡 담아둡니다~

어질러 진 걸 치우면서 파김치 맛나게 담그는 법에 대해 또 질문을 해봅니다.


뭐 다른 사람들은 찹쌀풀 해가꼬 하든데

엄마는 그래 안한다.



하긴...

저렇게 간단해 보이지만


멸치육젓은 미리 좋은 걸로 준비해 두셨을 테고,

고춧가루는 외삼촌이 농사지으신 고추 가져와서 일일이 햇빛에 말려서 만든 거고..

마늘도 가끔 시장에 알 실하고 좋은 걸로만 팔러 나온다는 장사치를 기다렸다가 사두고...


요리를 할 땐 순식간에 휘리릭~

마술지팡이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엄마의 손이지만

재료를 직접 키우고 준비할 때는

느릿느릿


어떤 의미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슬로우 푸드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비가 온 다음

마당 한 구석에 다닥다닥 붙어서 늘어서 있는 작은 화분들이 보입니다.


얘들은 또 누구냐고

대체 우리집 마당인데 내가 처음 보는 게 왜이리 많은 거냐고

괜히 장난처럼 한숨을 쉬었더니


호박모종 아이가


하시면서 비를 맞고 순을 힘차게 뻗은 모종들을 기특하게 바라보시는 영순여사.

곧 다가올 여름이면 좋아하는 호박요리를 실컷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2015/04/14 - [집밥 리얼스토리] - [집밥 리얼스토리] 다섯번째 이야기. 양푼이 텃밭비빔밥 야무지게 먹기